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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1.10.11 - 탐색

by 크썸 2021. 10. 12.

결국 헬스장 등록을 하지 못 했다. 아니, 정확히는 안 했다가 옳은 표현일 것이다. 땀 흘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땀을 흘리면 바로 씻고 싶은데, 코로나 시국으로 헬스장에서 샤워를 할 수가 없다. 그래도 헬스장을 등록할까 말까 고민하던 중, 백신 접종자들에 한해서 수영장 자유수영을 개장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장 접수만 받는다고 하니 다시 아침 일찍 일어나야겠다. 수영은 좋다. 운동으로 흘린 땀을 바로바로 씻어주면서 이후 샤워실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달 이후로 다시 하는 거여서 설렌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취직한 뒤로 소개팅을 여러번 해봤다. 소개팅 성공률이 원래 낮다고는 하지만 하면 할수록 힘만 들뿐이다. 이전 일기에서도 적었지만 변화를 위해 여러가지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예전에는 취직을 위해서 시간을 할애해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했지만, 이제는 업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니 조금은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 아낀 시간을 다양한 문화를 접하거나 다른 분야 공부에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소개팅 영향이 큰 느낌이다. 패션 유튜버를 구독하고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10대 후반이나 20대초에 관심을 가질테지만... 패션과 더불어 피부를 위해 화장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효과를 모르겠지만, 일단 사서 열심히 발라볼 생각이다.
돈이 쌓이기 시작하니 금융과 경제에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된다. 보험을 들고, 연말정산 세엑 공제에 대해 알아보고 목돈을 만들기 위해 금리와 적금 상품을 알아본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던 제 2금융권에도 정보 수집을 하게 되었다. 경제 유튜버를 구독하고 시사상식을 쌓는다. 돈이 놀고 있으면 안되니 주식 투자도 열심히 한다. 하지만 내 주식은 저 나락으로....
여러 문화 매체도 접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만 접했지만, 시사회를 꾸준히 다니다보니 편견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넷플릭스에서 조금이라도 유명한게 있다면 그냥 보기 시작했다. 오징어게임, DP, 갯마을 차차차 등등. 다른 사람이 추천해줘서 '콜미바이유어네임' 영화도 보았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잘 안 나오지만, 해외에서는 왜 툭하면 LGBT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특히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를 볼 때는 짜증만 나왔다. 줄거리와 개연성은 아무런 상관없이 갑자기 나오는 그 상황이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책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인생 책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부터 꺼내들었다. 다시봐도 괴테의 표현력에 감탄이 나온다. 다음 책으로는 '눈 먼자들의 도시'를 선택했다. 집에 있는 소설책이기도 했고 추천을 받기도 했다. 연휴에는 전시회도 가고 싶었지만 월요일 휴무여서 아쉬웠다. 
적어놓고 보니 생각보다 하는게 많아진 느낌이다. 여기에 매월 한빛미디어의 리뷰 이벤트와 2주마다 헌혈. 가장 좋아하는 게임도 열심히 하고 있다.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시작한 디비전2. 스토리를 제대로 읽지 못해서 아쉬운 감이 있지만, DX12로 만들었다는 것에 감탄을 하면서 계속해서 플레이하고 있다.
심경의 변화가 많아지는 21년이다. 고작 10만원에 친구를 잃고, 알고 지냈던 형의 소식을 통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여러가지를 탐색하고 시작하였다. 쓰고 보니 이것저것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지 않도록 체력 분배를 잘 해나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