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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1.09.26 - 변화

by 크썸 2021. 9. 27.

https://safebooru.org/index.php?page=post&s=view&id=3537164

여유가 생기니 변화가 시작되었다. 가장 큰 여유는 금전이다. 물론 앞으로의 노후를 보장 받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생각을 바꾸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전까지는 조바심에 사로잡혀 고된 나날을 보냈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20대를 겨우겨우 버텨냈다. 대학원을 마치고 운 좋게 바로 취직을 할 수 있었고, 미래 전망도 좋은 직종이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선 3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옷, 음식, 집. 흔히들 말하는 의식주다. 그러나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나에게 집이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처음에는 목돈을 만들고 대출을 받아서 조그만 원룸이라도 가질 수 있을거란 헛된 희망을 품었다. 그리고 포기하였다. 내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집을 포기하니 삶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굳이 돈을 아득바득 모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반년 정도는 최대한 모아두었다. 최소한 1,2달은 버틸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 생겼다. 집을 포기하니 금전적 여유가 보였고, 삶을 즐길 준비가 되었다. 가장 먼저 책을 꺼내들었다. 가장 좋아하는 책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괴테의 표현력을 다시봐도 감탄이 나올 뿐이다. 책을 빠르게 읽는 편이 아니였기에 다른 쪽에도 눈길이 갔다. 다음은 연애쪽이다. 로테와 베르테르를 보고 나온 부러움 때문일까...

이성을 만나기 전에 내 자신이 준비가 덜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옷, 피부, 체격 등등. 다행히 유튜브에 좋은 영상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손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 지출이 좀 있었지만 가을 옷부터 구매하기 시작하였고,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유행에 맞추어 옷을 입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피부 시술에 돈을 쓰는게 아직은 아깝다는 생각이 지배했다. 옷은 어떤 스타일이 유행이고 좋은지 대략적인 통일성이 있었지만, 피부는 너무 극과 극이였다. 피부과 전문의들 말조차 전부 달랐다. 피부에 돈을 쓸 필요가 없다부터 시작해서 돈을 쓰면 쓸수록 좋다는 말도 들었다. 중간이 없었기에 돈을 안 쓰는 쪽을 선택하였다. 다음으로는 몸매. 남자는 어깨깡패가 멋있어 보인다는 말은 고대시절부터 이어져오는 것 같다. 수영장을 계속 다니고 싶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언제 개방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집에서 링피트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간단한 체력 단련 정도인 느낌이다. 매일 코로나 확진자가 2천명씩 나오는 상황이지만, 더이상 기다리기만 하면 손해인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 이후, 군대에서 열심히 썼던 일기 이후, 오랜만에 일기를 써본다. 꾸준히 적을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기록을 해두고 싶었다. 일요일 새벽 감성이 폭발하여 열심히 적어보았다. 내일은 출근 후 헬스장과 PT 가격을 알아보아야 겠다.